클레이튼

CBDC 모의실험, 카카오 클레이튼 vs 삼성 Nexledger

스리포터 2021. 6. 16. 00:55

한국은행은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오는 8월 시행할 모의시험 연구를 위한 용역파트너를 7월 중으로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고, 이 입찰에는 삼성 SDS, LG CNS 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네이버도 참가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국은행에서 보도참고자료로 배포한 입찰공고를 캡쳐한 것입니다. CBDC 모의실험은 총 2단계로 이루어지는데 1 단계는 제조, 발행, 환수, 유통에 관한 부분이며 2단계는 유통 부문 확장과 규제 및 스마트 계약 통한 법 집행 지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카카오의 클레이(Klay) 코인을 접하신 분들은 CBDC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구매하셨을 텐데요. 그러나 얼마 전 삼성 SDS가 모의실험의 제안요청서 자문을 맡아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가 나오며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삼성 SDS가 공개 입찰에 참가했는지도 몰랐던 분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에 과연 삼성 SDS는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어떤 성과를 냈으며 카카오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유리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 공개입찰 캡쳐.

 

먼저 삼성 SDS의 회사 소개를 들어가면 자신들을 '기술과 비즈니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개에 걸맞게 인공지능/애널리틱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보안, 자동화/협업과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IT 기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행의 CBDC 사업과 관련된 분야인 블록체인에서는 어떤 성과를 이뤘을까요?

삼성 SDS 홈페이지 캡쳐.

 

카카오의 그라운드 X에 Klaytn 네트워크가 있다면 삼성그룹의 삼성 SDS에는 Nexledger가 있습니다. Nexledger를 사용하는 고객사가 170개 이상이며, 국내외 블록체인 특허가 총 81건에달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또, 포브스 선정 글로벌 블록체인 50대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조사 결과 포브스 선정 글로벌 블록체인 50대 기업에 삼성 SDS는 19년 부터 21년까지 빠지지 않고 선정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21년에도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소식이 누락된 것을 보면 아래 수치들 보다 현재 더 높은 성과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 SDS 홈페이지 캡쳐.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19년, 20년, 21년 선정 당시 기사내용을 캡쳐한 것입니다. 19년 당시 소개 글을 보면 배터리 제조 자회사의 계약을 관리하는데 사용하고 스마트폰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은행 인증 앱을 개발하여 기존의 복잡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0년 기사의 소개글에서는 앞서 소개했던 은행 인증 시스템을 더욱 자세히 소개하며, 환자들이 보험을 처리하는데에도 빠른 인증이 가능하게 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1년 기사에서는 그동안 더 많은 프로젝트 성과가 있었는지 더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고 정부와 병원, 공항등에 사용되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원 스탑 의료 청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조명하며 삼성 SDS와 Nexledger에 대한 소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는 구글에 각각 blockchain 50 2019, 2020, 2021로 검색할 경우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래에서 다루겠지만 카카오의 그라운드 X도 21년에 처음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포브스에서 선정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50에 3년 연속 선정된 삼성 SDS.

 

또, 삼성 SDS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고객사 사례를 들며 자신들의 블록체인 플랫폼 Nexledger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B은행, S카드사, 글로벌 제조사, PEGA 등 총 네개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요. 이미 은행권과 카드사 등에 Nexledger를 제공하여 복잡한 본인인증 절차를 개선하고 거래의 보안과 정확성 측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SDS 홈페이지 블록체인 고객사례 캡쳐.

 

여기까지 삼성 SDS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 그라운드 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라운드 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입니다. 2018년 상반기에 설립된 것으로 보이고, 관련 프로젝트나 고객사에 대해 알아보려 했지만 굵직한 프로젝트 관련 홍보물이나 기사는 없었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은 포브스 선정 2021년 글로벌 블록체인 50대 기업에 소개된 카카오 소개 부분입니다. 삼성 SDS의 경우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성과 위주로 적혀있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카카오 그룹에 대한 소개가 절반을 넘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카카오에서 발행한 클레이가 카카오톡 유저를 등에 업고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이 끝인데요.  실제로도 클레이(Klay)는 언제 오를까요? 라는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클레이튼은 현재 높은 성과를 낸 이렇다 할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4월 23일 발표된 내용인데요. 클레이튼이 CBDC 프로젝트를 위해 컨센시스(ConsenSys)사와 협력한다는 내용입니다. 컨센시스사는 이미 싱가포르, 호주, 태국 등에서 CBDC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분명 좋은 소식이기는 하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라운드 X 자체로는 CBDC 사업을 진행할 역량이 못되어 컨센시스사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라운드 X가 클레이(klay) 토큰을 발행하여 유통시킨 경험이 있고, 또 크래프터 스페이스, 클립드롭스, 마이템즈 등 NFT 관련 기반도 다지고 있는 만큼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카오톡의 클립지갑을 활용해 다수의 개인 사용자를 확보한 것도 CBDC 유통을 테스트하려는 한국은행에게 매력적인 부분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클레이튼은 삼성 SDS와 비교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프로젝트가 없다.

 

객관적 사실만 놓고 본다면 기업 규모나 프로젝트 경험면에서 삼성 SDS가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 X에 비하면 더욱 경쟁력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부자가 아니라면 한국은행에서 원하는 핵심 기술력을 어느쪽이 갖췄는지도 확답할 수 없거니와, 이러한 입찰의 경우 기술력 뿐만 아니라 제시하는 가격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 모의실험 파트너로 선정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또 그라운드 X는 카카오톡의 클립 지갑을 활용해 유통시킨 경험이 있고 한국은행이 테스트하고자 하는 디지털 자산, 즉 NFT 관련 부문도 개발중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책이나 국가 사업을 결정할 때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여러 정치적, 정책적 고려사항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기업 규모나 기술력을 잣대로하는 일차원적인 비교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론에서는 삼성 SDS가 유력하다는 보도만 내놓고 어째서인지 자세히 다루지 않았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리고자 이 포스팅을 작성하였습니다. 어느 기업이 모의실험 파트너로 선정될 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블로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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