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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Klay)는 언제 오를까요?

스리포터 2021. 5. 11. 00:28

* 개인적인 의견이 다수 포함된 글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고 읽어주세요.

 

암호화폐에 이제 막 관심이 생겨 알아보던 때, 그러니까 조금 더 정확히는 알트코인이 도대체 무엇인지 검색하던 중에 클레이(klay)에 대해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카카오에서 만든 코인, 일명 카카오 코인. 카카오가 한국에서 갖는 위상을 생각했을때 도무지 실패할 수 없는 투자라 생각해 앞뒤 안보고 구매했던 클레이는 이후 몇주째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대한민국에 카카오톡 안쓰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 카카오에서 만들었다는 코인인데 왜 다 오를때 혼자만 하락하는걸까요? 그 이유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고찰해봤습니다. 그럼 클레이 가격이 왜 하락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코인원 클레이 차트. 4월초에 5000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첫째, 클레이는 카카오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로 추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 된 것으로 보입니다. 

클레이(klay)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그라운드 X' 에서 클레이튼(klaytn) 네트워크 기반으로 발행한 암호화폐입니다.

그라운드 X 홈페이지에 기재된 설명.

대한민국에서 카카오의 위상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고, 이 범위를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람으로 좁히면 그 비율은 더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답게 모바일 메신저 외에도 금융, 택시,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곧곧에 진출했고 또 진출해가고 있으니 대한민국에서 카카오가 굴지의 기업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이러한 카카오에 대한 믿음이 클레이의 가격에도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entral Banck Digital Currency, CDBC)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일명 CBDC는 말 그대로 국가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과거 물물교환에서 화폐를 통한 교환으로 바뀌었고, 이후 실제 화폐를 대신해 카드 결제가 나타나더니 이제는 카드 마저도 실물이 필요없는 전자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이처럼 화폐와 결제는 간편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보니 멀지 않은 미래에는 국가에서 지폐대신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 해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국가 입장에서도 디지털 화폐의 이점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탈세와 불법자금을 감시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의 회수율이 2014년에는 20%가 채 안되었다 합니다.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이러한 돈의 추적이 수월하겠지요. 실제로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전까지 CBDC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이처럼 화폐의 역사와 현재 화폐의 문제점을 고려해봤을때 CBDC 발행은 기정사실처럼 보이고, 만약 한국 정부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카카오를 등에 업은 클레이튼 네트워크 기반으로 나올수도 있으므로 그러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로, 클레이는 활용도 인지도와, 그리고 기대심리 등에서 비대칭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클레이는 현재까지 실생활에서 쓸 곳이 없습니다. 활용도가 매우 낮죠. 이에따라 대중들 사이에서 인지도 또한 낮습니다. 반면에 투자를 결정한 사람들은 카카오라는 플랫폼에 한번 끌리고, 이후 검색만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CDBC 이슈에 또 한번 끌려 매우 높은 기대와 믿음을가지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클레이로 하고 이 클레이 기반으로 한국은행에서 화폐를 찍어내는 날이 온다면 지금의 클레이 가격은 매우 저평가되었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는 이 미래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카카오에 탑재된 클레이튼 기반 코인을 보관할 수 있는 전자지갑 Klip. 정말 멀지 않은 미래에 klay로 결제하는 날이 올까요?

 

여기부터는 지극히 개인적 생각입니다. 

클레이 개발사인 그라운드 X에서는 클레이를 애초에 거래소에 상장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몇몇 거래소에서 물량을 모아 거래를 시작한 '도둑상장'을 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은 검색창에 '클레이 도둑상장'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이 맞다는 전제하에, 그라운드 X측은 관련 법률도 미비해서 섣부르게 상장했다가는 이후 규제 철퇴를 맞을 수도 있고 애초에 클레이가 사용될 생태계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니 제도가 정비되는 것을 보며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공유 서비스인 '타다'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이 타다 서비스 시행 이후 맞춤으로 제정된 것을 생각하면 그라운드 X에서 정부 기조를 살피는 것은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또, 만약 그라운드 X에서 클레이가 국민 코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 개당 가격이 낮은 편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최근 도지(DOGE) 코인이 짧은 기간에 몇백퍼센트 상승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낮은 가격도 한 몫 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그라운드 X에서는 클레이 가격이 서비스 시작도 전에 높아져 있기를 원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단기간 호재에 따른 일시 상승은 있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천원대까지 다시 내려가서 한동안은 그 즈음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 모든 것이 준비되면 클레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흔히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고들 합니다. 다음 순간에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후회없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본인이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이 맞을 수도 있고 터무니없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냉정하고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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