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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주 암호화폐 폭락에 대한 고찰

스리포터 2021. 5. 23. 23:13

* 주관적 의견이 포함된 글입니다.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읽어주세요.

 

코인원 비트코인 차트. 고점대비 50% 넘게 하락했다.

5월 셋째주를 맞이하여 암호화폐는 급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8년에도 하락장은 있었지만 그때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도 그럴것이 3년가량이 흐른 뒤 다시 찾아온 하락장인데요. 과연 18년도와 비교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차트. 18년에도 고점대비 50%가량 하락했었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발전했고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발달된 정보통신망을 타고 빠르게 퍼져 점점 더 많은 자본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며 실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CBDC(Centrla Bank Digital Currency) 입니다.  CBDC는 각국의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이번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발표는 곧 발행될 디지털 위안화를 위한 가상자산 질서 잡기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락을 중국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발표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18년에도 중국정부의 규제 발표로 하락이 있었는데요.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과연 무엇이 이정도까지 하락을 불러왔는지, 합리적 범위 내에서 추론을 해보았습니다.

중국은 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혹시 이제는 판이 더 커져감에 따라 후발주자들이 더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선발주자들을 밀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폭락장을 유도한 것이 아닐까요? 여기서 후발주자는 국가와 글로벌 대형 세력이며 선발 주자들은 비교적 소규모 기관들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찍어누르는 듯한 폭락이 가능하려면 자금 규모에 압도적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폭락장을 유도하는 세력이 기존에 시장에 들어와있던 세력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클 수록 보수적으로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거액이 손에 있다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도 은행에 예치하면 안전하게 자산을 늘려나갈 수 있죠.  따라서 18년 하락 이전 상승장에는 국가기관 및 대형 세력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서 굳이 리스크를 감수 할 필요도 없었고, 기술도 미비했으며 시장도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즉, 18년 이전부터 암호화폐 시장을 주무르며 영향을 미쳤던 주체들은 모두 현재 진입하려는 세력에 비하면 갓난아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가와 글로벌 큰손들이 암호화폐에 들어오려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18년에 비해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보유는 국가 기관이나 대형 기업들이 증가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지금은 2018년과 다릅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를 맞이하며 디지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었고, 디지털 상에서도 해킹에 안전하며 고유한 소유권이 보장되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시대가 가리키는 미래 먹거리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하락장은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를 통제하려는 중앙조직과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기득권 세력들이 주도했다고 생각합니다. 백번 양보하여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머지않아 이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장악하게 될 것이고 하락장은 그제서야 끝날 것입니다.

 

이 하락장이 끝나고 나면 암호화폐 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띄게 될 것입니다. 먼저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기득권은 큰 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 변화는 곧 반전의 기회이며 기득권에게 있어 반전은 실권이니까요. 두번째로 흔히 말하는 잡코인이 정리 될 것입니다. 거래소에 대한 규제부터 시작하여 여러 법률이 정비될 것이고, 출처와 용도가 불분명하며 규모가 작은 코인은 거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 하고 도태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며 지금보다 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생태계는 안정되고 국가와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인정함에 따라 현물로 교환할 수단이 늘어날 것입니다. 암호화폐가 비로소 일상에 녹아들게 될 것입니다.

 

애초에 중앙 정부가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완벽한 금융의 탈중앙화는 불가능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중앙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곧 정부의 몰락을 의미합니다. 곧곧에서 돈 세탁과 불법자금이 판을 치고 결국 감시에서 벗어난 돈은 무력집단을 낳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세상에서 그 돈이 감시가 안되니까요. 자본주의에서 금융의 탈중앙은 곧 모든 것의 탈중앙을 의미합니다. 암호화폐의 근본이 탈중앙 정신이라 할지라도 정부와 타협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합니다. 지금이 그 첫 걸음이라 생각됩니다.

 

 

*이 블로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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